오늘의 저녁 메뉴
가지밥과
가자미 식해
냉장고에 가지 4개가 있더군요.
냉동실에는 구워먹고 남은 돼지목살도 있어요.
아니 이 재료들...이거슨...가지밥 ㅇㅇ??
와이프도 ㅇㅇ !!!!
친히 가지밥을 해주시겠다고 합니다.
오예 맛있게 부탁해요🎶🎶
준비물
쌀
가지 있는대로 (많을수록 맛있음)
돼지목살 적당히
대파 마늘 표고버섯 간장 참기름 고춧가루 등
우선 쌀을 먹을 만큼 씻어서 불려줍니다.아이쿠 사진을 못찍었
가지를 큼지막하게 서걱서걱 썰어줍니다.
가지는 많이 넣어도, 막상 밥을 하면 녹아버려서
제대로 구경하기 힘들더군요.
핏물을 제거한 돼지목살도
적당한 크기로 잘라주네요.
표고버섯도 빠질 수 없죠!
냉동실에서 꺼낸 버섯이라, 뜨거운 물에 담궈줬어요.
버섯물은 밥할 때 같이 넣어줄거예요.
이제 고기 밑간을 합니다.
마늘 1, 양조간장 2, 국간장 1, 미림 쮸룩
조물조물 해줍니다.
국간장 조금 넣는걸 어딘가에서 봤다고 하네요.
맛이 조금 더 깊으려나요?
자, 이제 어떤 재료를 손질할까요?
옹??? 재료 준비 끝입니다ㅋ
이제 본격적으로 요리를 시작합니다.
와이프가 좋아하는 빨간 법랑냄비에
기름을 두르고 파를 파파파파 볶아줍니다.
파가 노릇노릇 구워지면,
밑간한 돼지고기를 투하합니다!
고기를 쎈 불에 볶아줍니다.
젓가락 젓기를 게을리하면, 바닥이 타버리니
부지런히 쉬지 말고 볶아주세요.눌러붙은 고기 한 점도 용납치 않겠댜
고기 색이 어느정도 변했다 싶으면,
가지를 몽땅 집어넣어 같이 볶아줍니다.
이때도 쎈 불을 유지해줬어요.
참기름도 한 번 둘러주네요.
요리하는 아내를 옆에서 지켜보니,
찾아본 레시피대로 해나가는게 아니라
그냥 느낌대로 챡챡 만들고 있는것 같아요.거침없는 손동작과 달리 막막한 표정??
아니요 잘하고 있다구요 고수처럼
참기름까지 골고루 섞어주면 불을 끕니다.
가지가 너무 익지 않을 정도로만 볶아줍니다.
너무 익혀버리면, 밥할 때 정말 다 녹아버린대요.
이제 가지 고기 볶음 작업은 끝났어요.
밥만 해주면 되겠네요!
밥솥에 씻어놓은 쌀을 붓고, 불려놨던 버섯도 올려요.
밥물 양은 평소보다 조금 적게 잡아주네요.
가지에서 물이 츕츕 나오니까요~
이제 대기 중이던 가지 고기 볶음을 올려주세요!!
이제 쿠쿠가 맛있는 밥을 완성시켜줄거예요.
쿠쿠에 기능이 참 많은데, 어떤 기능으로 밥을 할까요?괜히 궁금해했네, 그냥 취사버튼 눌려버리네요ㅋㅋ
백미밥 짓기 모드 입니다.
이제 40분 후면, 뜨거운 가지밥을 먹을 수 있어요!
쿠쿠가 맛있는 밥을 완성했대요.
밥을 잘 저어주라고 따뜻하게 말해주네요.
뚜껑을 열어볼까요~ 두구두구두구두구
냄새가 정말 향긋하고 좋아요.
어서 먹어봐야겠습니다!!
가지밥에 넣어 먹을 양념장도 필요하죠,
전에 두부 찍어먹을 양념장을 많이 만들어놨어요.
냉장고에서 꺼내봅니다.
양념장은
간장, 육수, 마늘, 올리고당, 참기름, 깨소금,
고추가루, 청양고추 간 봐가며 느낌대로 넣어주쎄요.
이제, 가지밥과 함께 먹을 밑반찬들을 꺼내봅니다.
오늘 정말 기대되는 반찬이 있는대요,
바로 '가자미 식해' 입니다.
가자미를 소금에 절여 삭힌 후,
차조, 무우와 함께 버무려 만든 일종의 김치입니다.
저는 포항쪽에서 먹어본 적이 있어요.
북쪽에서 가자미 식해를 많이 만들어 먹는다고 하네요.
와이프 외할아버지 고향이 북한인데,
덕분에 와이프는 어릴 때부터 자주 먹던 반찬이라
지금도 아주 좋아한다고 합니다ㅋ
이번에 장모님께서 김장 담그시면서 같이 만들어서
큰 반찬통에 가득 담아주셨어요.
가자미 식해는 밖에서 충분히 삭혀서 먹어야 한대요,
생선 가시까지 씹어먹어야 하니까요.
냉동실에서 꺼내놓은 명란도 있네요,
참기름, 고춧가루, 깨깨깨 뿌려서 먹어보겠습니다!
이제 진짜 먹어볼게요 :)
가지밥에 양념장 듬뿍 올려서
슥슥 비벼먹어봅니다.
고기에 밑간을 해준 덕분에, 밥에도 은은하게
간장향이 배여있네요, 정말 맛있습니다!!
입에서 살살 녹는 가지와 부드러운 돼지고기,
향긋한 버섯까지, 완벽한 조합!!
양념장에 다시육수를 조금 부어줬더니,
짜지 않으면서도 밥알에 촉촉하게 비벼져서
아... 맛있다ㅠ
가자미 식해와 같이 먹어봤어요.
우와... 가자미 살이 정말 입 안에서 살살 녹네요.
제가 먹어본 식해는 달달했는데,
장모님 식해는 단맛은 거의 없고 깊은 맛이 느껴져요.
전혀 비리지 않아요, 구수하고도 맛있게 잘 익은 김치?
이거 완전 밥도둑인대요???와이프 먹성의 비결을 찾았가지밥 한 스푼 듬뿍 떠서, 명란도 올려 먹어봅니다.
이건 뭐...흥행보증수표 같은거죠 ㅋㅋ
정말 맛있는 저녁식사였습니다.배만 안부르면 밤새 먹고싶었
가자미 식해가 신의 한수였어요.
약간 매콤했는데, 속이 얼얼할 정도로 집어먹었네요.
따뜻하고 건강한 밥상을 준비해준 와이프
고맙습니다❤️바로 설거지 투입되어 다 먹은 사진 못찍음
사랑해요 가지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