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생화장식
전나무와 낙상홍
금요일 저녁, 즐겁게 퇴근하고 집에 와보니
큰 택배상자 하나가 와있습니다.
택배 상자에 ‘플라워 팜팜’이라고 적혀 있네요.
거침없이 열어보겠습니다!
신문지에 야무지게 뭔가 싸여있네요.
오잉??? 이건 전나무?
와이프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뭔가 기분을 내고 싶었나 보네요ㅋ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살아있는 나뭇가지를
싹둑 잘라내다니ㅠㅠ” 라고 마음의 소리를 말했다가,
혼났어요.
신문지가 하나 더 있네요. 이건 또 뭡니꽈!
새들이 와서 쪼아 먹던 그 빨간 열매?!!
‘낙상홍’이라고 하네요.
싸여있던 신문에 빨간 열매가 후두둑 떨어지네요...잘 살아있던 나무에 무슨 짓을 한 거예요ㅠ
요새 큰 트리 대신,
이렇게 더글라스 전나무와 낙상홍으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낸다고 하네요.
화병에 꽂기도 하고 벽에 걸 리스도 만들고ㅋ전나무 잎이 마르면 엄청 떨어질 텐데...
와이프가 집에 있던 화병에 이래 저래 꽂아보네요ㅋ
가지가 굵어서, 한 병에 다 안 꽂히네요ㅋ
화병 두 개에 나눠 꽂아줬습니다.
꽂아놓으니 예쁘긴 하네요ㅋ
근처만 가도 싱그러운 향이 뿜뿜 합니다.
낙상홍은 ‘서리가 떨어질 때도 붉다’는 의미라네요.
원산지는 일본, 중국 서로 본인들이 원산지라 우긴다고
저 빨간 열매는, 보기에는 아주 맛있어 보이잖아요.
사실은 정말 맛이 없어서,
새들도 먹을 다른 열매가 없을 때 어쩔 수 없이
최후에 먹는 열매라고 하네요ㅋ
그래서 한겨울에도 새들에게 거의 먹히지 않고
온전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기쁨을 준다고 합니다 :)그렇게 살아남았는데 우리 집에서 최후를...
식물 하나 더 있다고, 집 분위기가 확 사네요 :)
무엇보다 와이프가 아주 좋아합니다ㅋ
요새 꽃을 ‘정기구독’ 하는 분들이 많다네요.
귀한 생명을 잘라내서 잠시 보고 버린다는 게
사실 저는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와이프는 이런 말 하는 제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ㅋ 저렇게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저도 좋아서,
내년에는 아예 전나무를 사주겠다고 말했습니다.전나무는 10미터 이상 자란다고 합니다.주택으로 이사부터 가야겠군욤...
저희 집에서, 2주 이상 잘 버텨주면 좋겠습니다.
연말에 집에서 송년회 하는데, 늬낌 제대로네요 :) 정말 예쁩니다. 연말 분위기 물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