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일기 #3
노담 금단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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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차
지난 일주일, 과자와 사탕을 너무 많이 먹은 탓인지
입에서는 계속 단내가 나고,
치아가 다 부서질 것처럼 아리고 불편했습니다.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초조한걸
더 이상 단 과자들로 풀어서는 안되겠더군요.
입이 심심하다고 계속 뭔가를 먹으니
살도 부쩍 쪘고, 당뇨까지 올 것만 같았습니다.
신경도 많이 날카로워져 있었습니다.
(직장동료나 주변 사람들에게
조금 예민했던 것 같아 미안하네요 ㅜㅜ)
그렇다고 마냥 참기엔 너무 힘들었어요.
그래서 과자 대신 물도 계속 마셔보고,
이클립스 무설탕 캔디도 먹어보고
리콜라 캔디도 종류별로 다 먹어보고...
(리콜라는 레몬맛이 짱입니다...👍)
퍼지락 자일리톨 사탕도 사먹었습니다.
그런데 무설탕 사탕, 수입이라 그런가 꽤 비쌉니다.
무엇보다, 무설탕이라고 마음이 놓였는지
일반 사탕보다 더 먹게 되더라고요.
하루종일 입에 사탕을 ㄷㄷㄷ🍬사탕 의존증??!!고민 끝에, 이번엔 빨대를 물고 있어보기로 했어요.
그냥 물면 너무 길어서, 적당한 길이로 자른 다음
계~속 물고 있었습니다.쬭쬭 플라스틱 냠냠
그렇게 하루, 이틀 빨대를 물고 다니니까
사탕에서도 해방되고, 입도 안심심하고
여기서 tip! 빨대를 그냥 빨면 공기가 너무 훅훅
들어오니까, 고무줄로 빨대를 단단하게 감아서
공기 들어오는 구멍을 좀 줄이고 물어보세요.
은근히 담배 피우는 기분이 났답니다.
진짜 별걸 다 공유하죠,
그만큼 금연은 힘들고 외로운 자신과의 싸움이네요.
🥷🏼🥊🥊🥊🚭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변비가 생겨버렸습니다.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기헌 교수는
“체내에 흡수된 니코틴은 부교감신경절을 자극해
장을 강하게 수축시키는데, 이후 장이 이완되면서
장운동이 가속화돼 배변을 촉진한다.”며
“금연하면 이러한 니코틴작용이 없어져 장운동이
느려지고 소화불량 및 변비가 생길 수 있다.”
https://www.k-health.com/news/articleView.html?idxno=45663
💩은 잘 안나오는데, 또 밥은 많이 먹게 됩니다.
입맛이 좋아졌고, 입이 심심하기도 하고,
와이프 음식 솜씨가 좋기도 하고ㅋ
그래도 단기적으로 살 좀 찌는거야 차차 빼면 되고,
변비도 담배에 비하면 별 문제가 아닙니다.
많이 힘들었지만, 2주 정도 견디니
충분히 금연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듭니다!
조금씩 담배에서 해방되는 것 같아서
스스로가 뿌듯하고 기분도 좋습니다 :)